1. 말라가 대성당(Catedral de la Encarnación de Málaga) & 피카소 뮤지엄(Museo Picasso Málaga)
구시가지의 기준점이 되는 말라가 대성당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유럽의 다른 대성당에 비하면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안달루시아 지역에 남아있는 르네상스 건축물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으로 손꼽힌다고 하니 가볼 만 하다. 피카소 뮤지엄 역시 바르셀로나에 메인 뮤지엄이 있긴 하지만 피카소의 딸과 손자 등 유족들이 기증한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두 군데를 포함하여 말라가의 많은 곳이 일요일에는 무료로 개방된다고 하니 기억해두도록 하자.
성 또는 요새라는 뜻의 아랍어에서 유래한 알카사바는 거주 공간으로서의 궁전과 군사용 방어 시설이 결합한 대규모 요새이다. 11세기 그라나다를 통치하던 이슬람 군주 바디스 왕이 공사를 진행해 완성했다고 하는데, 스페인에 남아있는 많은 알카사바 중 말라가에 있는 것이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고 하므로 말라가를 여행 중이라면 꼭 들러보자.
3. 히브랄파로 성(Castillo de Gibralfaro)
1487년 카톨릭 군주 페르디난도 2세와 이자벨라 1세에 맞서 대항했던 말라가 시민들이 3개월 간 포위되었던 곳으로 유명한 이 곳은 말라가의 가장 높은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을 이끈다. 정상에 오르면 말라가 항구를 포함한 시내 전경과 쭉 뻗은 푸른 지중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까지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황홀한 뷰는 그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도전해 볼만 하다.
4. 메르카토 센트럴 아타라사나스(Mercado Central Atarazanas)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말라가의 진짜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이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편이며, 다양하고 신선한 과일과 생선, 육류, 견과류, 올리브, 하몽 등 질 좋고 저렴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다. 해외 재래시장의 묘미는 구경도 재미나지만 맛있고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방문 전 참고하도록 하자.
5. 말라게타 해변(Playa de la Malagueta)
말라가 방문의 진짜 이유, 바로 말라게타 해변이다. 요트와 크루즈들이 정박해있고, 해변에는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그리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바닷가를 달리면 말라가의 여유로운 풍경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에 비해 와인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기에, 말라게타 해변의 한적한 레스토랑에 앉아 와인 한잔과 함께 타파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6. 프리힐리아나(Frigiliana)
프리힐리아나는 말라가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작고 가까운 마을이다. 안달루시아 지방 산간 곳곳에는 건물들이 모두 하얀 ‘하얀 마을’들이 존재하는데, 프리힐리아나는 그런 하얀 마을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릴 정도. 이슬람 문화가 융성했던 안달루시아 지방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하얀 벽은 여름의 강력한 햇빛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마을 전체가 경관 보존에 나서고 있어 작은 골목골목들이 그림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